옐런 재무부 장관 지명자 비트코인 규제 가능성 시사
단기간 가파른 오름세로 인한 가격 조정

사진=로이터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비트코인에 대한 미 정부의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자 가상화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동부시간 오후 7시25(한국시간 22일 오전 9시25) 현재 개당 2만9577.92달러에 거래됐다. 종가 개념이 없는 가상화폐의 거래 특성상 24시간 전과 비교할 때 25.29% 급락한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2일 역대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한 지 약 20일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달 8일의 최고가(4만1986.37달러) 대비해선 약 30% 급락했다.

이더리움도 지난 19일 143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형성한 직후 이틀만에 1200달러로 추락했다.

지난 19일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대부분의 가상화폐 하락세가 확연해졌다.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과 '비트코인 고래'들이 매도 포지션을 늘린 것 또한 시세 하락을 유도한 이유로 추정되지만 결정적인 하락 요인은 옐런의 발언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옐런 지명자는 지난 19일 열린 자신의 인준 청문회에서 가상화폐 사용 확대에 대한 위험을 묻는 의원의 질문에 "가상화폐가 불법 금융에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정부가 테러를 포함한 범죄 활동에 가상화폐가 사용되는 것을 줄이고 돈세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옐런 지명자는 미 정부의 부채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을 강조했지만, 비트코인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셈이다. 정부 부채 확대를 이용한 재정 정책은 비트코인 시세를 견인할 수 있는 요인이지만 오히려 정부 규제 가능성이라는 역풍을 만난 셈이다.

또한 단기간 워낙 가파르게 올른 데 따른 조정이란 분석도 나온다.

마이클 소넨신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가격 조정은 모든 시장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2016년부터 1년여 간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에 도달할 때까지 30% 이상 급등락이 6번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에 기술적 결함이 있을 수 있는 우려도 가격 급락을 부채질한 요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비트맥스 리서치는 지난 20일 “비트코인을 사용해 대금을 결제했을 때 중복 결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캐피탈 창업자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엄청나게 크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며 “아직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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