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제주반도체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보관용기에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 주가가 급등했다.

22일 오전 9시 21분 현재 제주반도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12%(1250원) 오른 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주반도체는 전날 화이자에 백신 보관용기 공급 소식을 밝히며 “256메가비트(Mb) 메모리 용량 D램(LPDDR1)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보관용기에 들어가는 콘트롤센서에 적용한다”며 “콘트롤센서를 공급하는 업체는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IoT(사물인터넷) 업체인 T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T사로부터 메모리반도체 납품 물량 확대와 함께 화이자 측에 빠르고 안전한 콘트롤센서 보급을 위해 납품 일정을 앞당겨줄 것을 요청받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백신을 보관하고 이송하는 용기는 극저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 메모리반도체와 함께 센서 등 다양한 전자부품이 사용된다.

박성식 제주반도체 대표는 “우선 제주반도체 메모리반도체 제품이 코로나19 백신의 빠르고 안전한 보급에 기여하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사안이 중요한 만큼 다른 거래처에 대한 메모리반도체 공급량을 줄이더라도 T사에 관련 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제주반도체는 최근 반도체 주문량이 밀려들면서 현재 위탁생산(파운드리) 물량이 최대치(풀캐파)에 도달한 상황이다.

박 대표는 이어 “화이자 백신은 극저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보관용기가 필요하고 여기에 탑재되는 콘트롤센서 역시 극한의 환경에 적합해야 한다”면서 “이번 콘트롤센서 탑재는 자사 메모리반도체 제품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팹리스 반도체 회사로 저용량 메모리반도체 제품을 IoT를 비롯해 모바일, 자동차 전장 등에 적용한다. 지난해 세계 최대 통신용 반도체 업체인 미국 퀄컴으로부터 5G(5세대 이동통신) 제품 인증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에 메모리반도체를 양산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제주반도체는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5개 메모리반도체 제품에 대한 ‘AEC-Q100’(자동차용 부품 신뢰성 평가규격) 인증을 받았다. 이는 진입이 까다로운 자동차 전장 분야에 들어가기 위해 필수로 받아야 하는 인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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