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시험인증서비스 전문업체…전망 밝아 실적개선 기대감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에이치시티(HCT)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에이치시티가 5세대 통신기기 중심의 시험인증과 교정 수요 확대 추세에 힘입어 올해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이치시티는 국가가공인 시험·인증서비스 전문업체다. 시험인증산업은 물품이 국가 규제를 충족하는지 입증하기 위한 엔지니어링 컨설팅으로 에이치시티는 국내 유일한 인증업체다. 주로 표준과 기술기준을 바탕으로 적합성평가(시험·검사·인증 등)를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인증·영업마케팅을 영위하는 미국법인 HYUNDAI C-TECH, AMERICA INC, 인도네시아 법인인 HCT INDONESIA 등을 종속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주요주주는 이수찬(14.35%), 허봉재(12.30%), 권용택(10.05%),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7.43%)다.

에이치시티 주력 사업은 정보통신(스마트폰·기지국 등), 교정(길이·전자파 등), 차량용 기기(내비게이션·블랙박스 등), 배터리(ESS 등), 기타(FMS·군용기기 등)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정보통신이 47.9%로 절반을 차지한다. 나머지 교정이 27.9%, 차량용기기가 10.6%, 배터리가 3.1%다.

에이치시티는 2016년 코스닥 상장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상장 이듬해 27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474억원까지 빠르게 늘어났다. 2년만에 70.1% 증가했다. 에이치시티는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3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7년 3분기 누적 49억원에서 작년에는 81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진에도 정보통신기기와 차량용기기, 배터리, 군용기기, 교정분야 등 전 부문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 외형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원가율 관리와 판관비 부담 완화로 영업이익률도 전년 3분기와 비교해 큰폭으로 높아졌으며 공동약정 관련 손익 발생 등에 따라 순이익률 또한 올랐다.

재무건전성도 좋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8%, 유동비율은 122%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 이하, 유동비율은 100% 이상이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이 30%지만 이자비용보다 11배 더 많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2~15%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4배다.

이 같은 실적 자신감은 배당성향에서도 나타난다. 에이치시티는 지난해 12월 1주당 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배당금액은 3억3844만원이다. 이와 함께 1주당 0.0100477주의 주식배당도 실시키로 했다. 총배당주식수는 6만8011주다. 총배당성향은 15% 수준이다.

에이치시티의 주가도 실적호전에 따라 우상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2016년 10월 상장 이후 하락을 지속해 온 주가는 2019년 매출액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1만4850원으로 7월과 비교해 38%가량 올랐다.

이는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월 이수찬 대표를 비롯해 허봉재 사장, 권용택 부사장 등 경영진이 7만3799주를 매수했다. 자사주 취득을 위해 주식담보대출도 진행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규제가 관세장벽을 대신해 무역장벽으로 활용되면서 시험인증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경기부진이 전망되나 정보통신기기, 차량용 기기, 배터리 등의 발전으로 에이치시티의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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