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채권 발행으로 재무적 리스크 해소 나서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현대제철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으로 자금조달에 나선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3년물, 5년물, 7년물 ESG 채권을 발행해 25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대표적인 탄소배출 기업으로 어렵게 벌어들인 이익을 고스란히 탄소배출권 비용으로 내야 할 처지다. 여기에 1월에 만기 도래하는 채권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회사채 수급과 조달금리 절감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에 이어 국내 기업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 2위 기업이다. 사업보고서에 탄소배출권 거래 관련 부채를 기입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탄소배출권 거래 관련 부채 충당금은 2017년 27억원, 2018년 441억원, 2019년 1143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654억원이다.

4분기 배출권 가격이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탄소배출권 거래 충당금은 1000억원이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현대제철의 지난해 3분기 누적영업이익(176억원)의 5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영업이익으로는 탄소배출권 관련 부채를 충당하기 힘들다.

여기에 1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만 3700억원이다. 이는 1월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 45곳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타격도 크다. 지난해 매출액은 1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173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이 0.65%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적자’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18년까지 2조원을 상회했지만 2019년에는 1조5753억원, 지난해 3분기에는 1조435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자동차를 비롯한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다만 지난해 중장기 불확실성에 따른 보수적 경영전략으로 투자지출이 관리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재무 리스크가 다소 해소됐다. 그러나 올해 매출회복 과정에서 단기적인 운전자본 부담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의 몸값도 떨어졌다. 현대제철의 채권내재등급(BIR)도 실제 신용등급(AA0)보다 낮은 AA-에 머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그동안 차환, 결제대금 등의 목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해 왔지만 탄소배출 충당부채부터 저조한 실적까지 재무적 리스크 해소를 위해 자금조달 방식을 전면적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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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1/13 17:43:10 수정시간 : 2021/01/13 17: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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