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7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1년째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부산 버킹검 모텔 살인사건을 다룬다.

지난 2010년 10월 1일 부산광역시 부전동에 위치한 버킹검 모텔에서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모텔 사장 김미영 씨(가명, 당시 46살)는 잠긴 101호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사건 현장엔 피가 흥건했고, 부검을 통해 확인된 자창의 수만 74개 이상이었다. 숨진 김 씨 얼굴과 팔, 가슴 그리고 배와 등의 부위를 칼로 집중 공격한 범인. 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이렇게 잔혹한 방법으로 그녀를 숨지게 한 걸까?

당시 경찰은 피해자와 원한 관계에 있을만한 사람들부터 모텔에 투숙했거나, 업무상 드나들던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현장엔 피해자 김 씨의 혈흔이나 지문 외에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으면서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피해자 김 씨에게 남은 74개의 상처가 보여주듯, 현장에서 범인과 피해자 사이에는 가볍지 않은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지만, 범인을 추정할 단서가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사건이었다.

한편, 현장에서 발견된 DNA의 주인공은 모텔 시설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방문해 수리하던 수리공 고상진 씨(가명)엿다.

그러나 고 씨는 사건 발생 약 일주일 전 모텔 수리를 마치고, 사건이 발생했던 101호에서 샤워를 했을 뿐 사건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고, 그의 말은 사실로 드러났다.

사건당일 사건장소인 101호 바로 옆 객실에는 투숙객이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비명이나 소란 등 기억에 남을 만한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게다가 김 씨가 머물던 안내데스크 안에서 특별히 없어진 물건은 없었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범인을 추정하며, 피해자 김 씨가 늦은 시간 거리낌 없이 안내데스크에서 나와 101호 문을 열어줄 만한 사람, 즉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경찰은 사건 당일, 모텔 밖 CCTV에 촬영된 모텔 출입자 총 55명의 신원을 확보해 수사를 벌였지만, 모두가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게 확인됐다. 하지만, 유일하게 한 사람의 신원은 파악할 수 없었다. 피해자 김 씨의 사망추정 시각에 근접한, 새벽 2시 45분에서 3시 16분 경 까지 약 31분 간 모텔에 머물렀던 한 남성. 그는 모텔 투숙객도 아니었다.

이 CCTV 속 남자는 미영 씨의 죽음과 관련이 있거나 그날 새벽, 모텔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던 목격자일 수도 있다. 과연 그는 누구일까?

한편,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회, 종교, 미제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 탐사하는 저널리즘 프로그램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