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새우튀김 환불 사망 사건을 퀴즈 소재로 다룬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 사과했다.

23일 KBS는 공식 입장을 내고 "선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그 때문에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며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전날 KBS 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에서는 "이것 한 개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 다음 중 이것은?"이라는 내용의 퀴즈가 나와 청취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퀴즈를 내면서 "퀴즈로 내도 되는 사안인가 많이 망설였다"며 "퀴즈를 통해서라도 많은 분이 이 내용을 알고 관심을 두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풀어봤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 청취자는 KBS 시청자 청원에 글을 올려 사망 사건을 퀴즈 소재로 다룬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청취자들도 퀴즈 내용이 부적절했다며 해당 라디오 프로그램을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황정민 아나운서는 23일 방송에서 "어제 방송 중 퀴즈와 관련해 깊은 사과드린다"며 "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었지만 여러 면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A씨가 새우튀김의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의 계속된 항의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다.

A씨는 문제가 있는 새우튀김 1개 가격을 환불해 주겠다고 했지만 고객은 전액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 전화를 했고, 배달 어플리케이션 리뷰란에 A씨의 가게를 비방하는 내용의 후기를 남겼다.

이후 A씨는 배달 어플리케이션 고객센터와 환불 건을 두고 통화를 하다 갑자기 쓰러졌고, 뇌출혈로 인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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