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일명 '인천 장발장' 사건의 진실이 드러났다.

2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인천에서 일어난 현대판 장발장 사건의 진실을 전했다.

'인천 장발장' 사건은 지난 10일 인천의 한 마트에서 일어난 절도사건을 가리킨다. 이날 30대 남자와 그의 초등학생 아들은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를 훔치다 발각됐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배가 고파 음식을 훔쳤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택시기사로 일하다 당뇨병, 갑상선질환 등으로 일을 못하는 상태여서 생활고 끝에 절도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연에 경찰은 부자에게 처벌이 아닌 식사를 대접했고 한 시민은 현금을 건넸다. 이후 뉴스를 통해 인천 장발장 사건이 전해지자 수많은 시민들이 부자를 돕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날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한 '인천 장발장'의 지인들은 "너무 포장돼 있다"며 "사실과 틀린 부분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인천 장발장'의 친구는 "병으로 핑계댔잖나. 그건 거짓말이다"라며 "일자리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는데 약속도 어기고 일을 안 했다"고 밝혔다. 건강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일을 못할 만큼 상태가 나쁜 건 아니고, 일 대신 많은 시간을 PC방에서 보내며 게임을 즐겼다는 것이다.

'인천 장발장'의 전 직장동료는 "제가 아는 그 형은 99% 연기라고 봐야 한다"며 "거짓말을 하도 하니까 '애가 아파 죽겠는데 병원비가 없다'고 해서 10만원을 빌려줬다. 알고보니까 스포츠 복권 사려고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직장동료도 '인천 장발장'이라 알려진 남자가 자주 절도 사건에 휘말렸다고 말했다. 동료 택시기사들의 차에서 돈을 훔치거나 손님들이 놓고 내린 휴대폰 등을 중고로 팔아 돈을 마련하곤 했다는 것이다.

인천 장발장이 자주 들렀다는 PC방 관계자는 PC방에서 남자가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쳤다고 밝혔다. 또 동네에 다른 PC방에서도 이와 비슷한 행각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인천 장발장의 집 근처 한 PC방에서 그를 만나 얘기를 들었다. 아들과 함께 PC방에 있던 남자는 "자기들 멋대로 말도 안 되는 식으로 올려서 안 좋은 쪽으로만 올렸더라"라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마트 절도와 관련해 이 남자는 "아들한테 미안하고 솔직히 아빠로서 좀 창피하다"며 "아들이 사과가 먹고 싶다고 해서 사과하고 우유하고 엄마도 가끔가다 술 한 잔씩 마시니까 소주하고 같이 해서 아이 가방에 담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은 배가 고파서 그런 것보다 아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지금 나라에서 혜택을 받고 있다. (기초생활수급비로) 매달 135만원씩 나온다"라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제가 어려운 건 맞는데 그거 한번 해갖고 이렇게까지 유명해질 줄은 몰랐다"며 "제 스스로를 보면 후원 받을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후원금이 2000만원인가 쌓였다는데 그것도 안 받는다는 식으로 내일 얘기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대학병원에서 검사해주신다고 해서 검사해보고 괜찮아지면 취업해서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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