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GDP 1.1% 증가...민간소비 1.7% 반등 영향

지난해 한국 경제가 4.0% 성장해 1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코로나 여파로 2020년 0.9% 뒷걸음쳤던 한국 경제가 지난해 4.0% 반등했다. 코로나를 뚫고 11년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021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1%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4분기(1.1%)까지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4.0%로 집계됐다. 한은의 전망치와 같고, 2010년 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3분기에 코로나 4차 유행과 공급 병목현상 등으로 감소(-0.2%)했던 민간소비가 다시 증가세(1.7%)로 돌아섰다.

건물건설·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건설투자도 2.9%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0.6% 줄어 3분기(-2.4%)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반도체·석탄·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4.3%, 수입은 원유·화학제품 위주로 4.3% 각각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등의 영향으로 1.1% 불었다.

경제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기여도는 0.8%포인트(p)인 반면 설비투자는 -0.1%포인트로 집계됐다. 민간소비가 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설비투자가 0.1%포인트 주저앉혔다는 뜻이다.

건설투자(0.4%포인트), 순수출(0.2%포인트), 정부소비(0.2%포인트) 등도 성장률을 높였다.

업종별 성장률은 ▲ 건설업 2.2% ▲ 농림어업 1.3% ▲ 서비스업 1.3% ▲ 제조업 1.1% 등으로 집계됐다. 전기가스수도업은 0.8% 역성장했다.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GDP의 성장(1.1%)에도 불구,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0.5%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I 증가율(3.0%)도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 탓에 실질 GDP 성장률(4.0%)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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