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약 6만건…2006년 이래 최고치 기록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요가 크게 몰리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잇따르면서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자 청약, 대출, 세금 등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신규 오피스텔의 '풍선효과'가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5로 2020년 6월 97.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동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만1141건으로 지난 2019년 6월 3억5221건이 거래된 이후 월별 최저치를 보였다.

반면, 오피스텔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는 총 6만385건으로 전년('20년) 4만8786건 대비 23.78%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6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연간 기준으로 최고 기록이다.

이러한 인기에 매매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수원시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9억원에 거래돼 전년동월 동일 면적이 6억4500만원~8억원에 거래된 것보다 최대 약 2억5000만원 이상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오피스텔의 인기에 대해 아파트보다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고, 각종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오피스텔 분양권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취득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파트 청약 시 주택으로 간주되지 않으며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할 필요도 없다. 특히 청약통장 없이도 추첨을 통해 내 집 마련을 노려볼 수 있는 만큼 청약 가점이 낮은 젊은 세대와 신혼부부의 관심이 거세다.

이러한 상황에 오피스텔 청약 시장에도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 서구에 분양한 '청라국제도시 아이파크'는 1020실 모집에 1만5104건이 접수돼 평균 14.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같은 달 대구 달서구에 분양한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의 경우 48실 모집에 1901건이 접수돼 평균 3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입주 아파트들은 가격이 너무 올라서 부담이 크고, 신규 분양 단지의 경우 당첨 가능성이 낮은 만큼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에게 오피스텔이 대체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라며 "오피스텔의 경우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 통장 없이도 청약이 가능하고,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우수한 입지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연내 분양하는 신규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1월 대구광역시 달서구 본리동 일원에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6개 동, 전용면적 단일 84㎡, 아파트 993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164실, 단지 내 상업시설로 구성된 총 1157가구 규모의 대단지 주상복합이다.

이외에도 힘찬건설은 같은 달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일원에 '동탄역 헤리움 센트럴 1·2·3차' 총 450실을, 월드건설산업은 오는 2월 인천 서구 청라동 일원에 '청라 월드메르디앙 커낼웨이' 112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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