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오피스텔 매매거래총액 13조9867억원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거래에 13조원이 넘는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아파트 관련 규제에 집중되자 규제에서 벗어난 오피스텔로 매수세가 번진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021년 오피스텔 매매거래총액은 전국 기준 13조9867억3235만원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매매거래총액은 서울(5조3271억9874만원)과 경기(4조5425억5947만원), 인천(1조5206억2977만원)의 순으로 전국의 약 81%에 달하는 금액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1조1790억6021만원)과 충남(2873억6768만원), 경남(2023억5228만원), 대구(1541억561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전용면적 59㎡이하 주택형에 가장 많은 매매거래총액(8조6327억454만원)이 몰렸다. 이어 전용면적 59㎡초과~84㎡이하(2조7602억1282만원), 전용면적 84㎡초과(2조5938억1499만원)가 뒤를 이었다.

자금이 쏠리면서 오피스텔 가격은 급등하고 청약시장도 달아올랐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전용 84㎡는 지난해 초 6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7월엔 10억45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부동산시장이 주춤한 지난달에도 9억원에 거래됐다.

충남 천안 서북구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2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월 3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11월엔 5억1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청약시장에서도 오피스텔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다. 지난해 12월 충남 아산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천안아산역 듀클래스'는 460실 모집에 11만1641건이 접수돼 평균 242.7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같은 달 대구 달서구에 분양한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48실 모집에 1901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39.6대 1의 경쟁률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이파크'는 1020실 모집에 1만5104건이 접수돼 평균 14.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기 과천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이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398대 1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2021년은 양도세 및 보유세 등 세금 중과에 이어 금융권의 대출 규제로 아파트 매수심리가 주춤한 가운데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발길이 몰렸다"며 "올해는 1월부터 DSR 40% 규제가 시행되고, 주택 시장 마저 얼어붙고 있기 때문에 자금마련 부담이 적은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 쏠림 현상이 일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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