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받지 않아 아파트와 역전현상 심화 속 완판 잇따라
  • 오피스텔이 밀집한 광화문 일대.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최근 오피스텔 시장에 이상과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정부의 규제로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오피스텔 시장으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 문제는 오피스텔 시장이 과열되면서 각 지역에서 고분양가에 나오는 오피스텔이 속출,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오피스텔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보다 높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에서는 3.3㎡당 1억원이 넘는 오피스텔이 먼저 완판되는 경우마저 나오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는 분양가 30억원짜리 오피스텔이 공급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지난달 26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 아파트 744가구, 오피스텔 2669실 등 총 3413가구 가운데 먼저 오피스텔 2669실이 공급된다.

하지만 이 오피스텔의 분양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오피스텔의 최고 분양가가 전용 147㎡ 펜트하우스는 29억9520만원으로 30억원에 육박한다. 이어 전용 84㎡ 분양가는 8억9580만원으로 취득세와 옵션 가격 등을 감안하면 10억원에 가깝다.

문제는 주변 운정신도시 아파트 값과 비교해 봐도 분양가가 높다는 것이다. 파주시 목동동에 있는 힐스테이트운정 전용 59㎡는 지난달 6억6500만원에 실거래가 체결됐다. 분양가가 아닌 실거래가와 단순 비교를 해도 오피스텔이 2억원이 더 비싸다.

파주시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등 규제가 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 등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힐스테이트 더 운정 역시 분양가가 비싼 편이지만 대기수요가 많아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경기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은 89가구 모집에 12만4426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398대1로,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역대 오피스텔 경쟁률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 오피스텔 분양가 역시 전용 84㎡ 기준 15억~22억원대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분양한 서울 역삼동 루카831 강남과 르피에드 인 강남 등 하이엔드 오피스텔의 경우 3.3㎡당 1억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모두 팔렸다.

이처럼 오피스텔 청약에 연일 청약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오피스텔 시장의 훈풍을 맞아 분양가를 최대한 높이고 있다. 민간 공급 아파트는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되지만, 오피스텔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시행사·건설사 측에서 자유롭게 분양가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분양시장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을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5만5247건이었다. 지난해 전체 거래량 4만8654건보다 7000건 가량 많은 수준이며, 지난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가격도 상승세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9076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 올랐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201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오피스텔 과열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와 면적을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이 아파트 대체재로써 각광을 받으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오피스텔은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투자를 원하는 수요도 몰리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주택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텔 등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며 "주택 공급이 가시화되는 시점까지는 오피스텔 청약 광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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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12/08 16:58:55 수정시간 : 2021/12/08 16:5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