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 열기, 지방으로 확산…기타 지역, 올해 청약통장 가입자 수 증가율 1위

김천 푸르지오 더 퍼스트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지방 중소도시 분양시장에 잇단 훈풍이 불고 있다. 수도권의 청약 열기가 지방으로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수도권 못지않은 경쟁률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청약과 동시에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며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되는 등 청약 열기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1월~10월) 수도권 및 지방 5대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128개로 1순위 평균 15.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간 분양한 78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10.02대 1)을 상회하는 수치다.

개별 단지로 살펴보면, 올해 7월 충청북도 청주시 일원에서 분양한 '오창 반도유보라 퍼스티지'는 14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712건이 접수되며 1순위 평균 33.1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해당지역에서 마감됐다. 이후 단지는 계약 개시 5일만에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전 가구 모두 완판됐다.

충남 천안에서 지난 8월 분양한 '한화 포레나 천안신부' 역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 41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589건이 접수돼 18.29대 1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올해 중소도시 지역민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분위기다. 과거만 해도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청약통장을 갖고 있지 않거나,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청약 열기가 지방 분양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청약통장을 사용해야만 내 집 마련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 중소도시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기타 지방의 주택청약종합저축(1, 2순위) 가입자 수 증가율은 6.82%로, 수도권(3.1%)과 5대 광역시(2.43%) 평균 증가율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지역 별로 살펴보면 △세종 10.96% △강원 9.12% △경남 7.69% △충남 7.67% △충북 7.20% △경북 6.74% △전북 5.26% 등이다. 같은기간 경기와 인천은 각각 4.54%, 3.46%, 서울은 1.41%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에 집중됐던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지방 분양시장에 대거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보기 드문 상품들을 선보인 점도 지역민들의 관심을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중소도시 내 청약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올해 12월 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에도 청약 통장이 다수 몰릴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12월 경상북도 김천시 부곡동 일원에 '김천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8개동, 전용면적 74~99㎡ 총 703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김천시에 공급되는 첫 번째 '푸르지오' 브랜드 아파트로 전 세대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4Bay 판상형 구조로 설계된다.

교통은 KTX 김천역(계획)과 김천구미역 등 2개소의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고 경부선 김천역, 경부고속도로 김천IC 등이 인근에 위치해 김천을 비롯한 광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밖에도 GS건설은 전북 익산시 마동에 '익산자이 그랜드파크' 1431가구를, 한화건설은 경북 포항시 북구 홍해읍 학천리에 '한화 포레나 포항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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