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분양원가보다 비싸”…전문가 “주변 단지와 비교하면 분양가 저렴”

3기 사전청약 단지가 들어서는 과천 주암지구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항공뷰 캡처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3기신도시 사전청약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일부 시민단체의 지적이 나왔지만, 실제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절반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경실련은 전날 'LH 사전청약 분양가 분석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청약 대상 20개 지구 전용면적 85㎡이하 1만8602세대의 분양가와 지구별 조성원가 등을 분석한 결과, LH가 얻는 차익이 2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경실련은 조사 대상 사전청약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세대 당 4억2000만원이지만, 조성원가와 적정건축비 등을 고려해 추산한 사전청약 아파트의 분양원가는 1세대 당 2억8000만원으로 세대 당 1억4000만원의 ‘거품’이 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토부 측은 "공공분양 사전청약 대상 단지는 모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고 있어 추정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확인된다"며 "실수요자가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3기 사전청약 단지 가운데 전날 가장 먼저 청약을 받은 과천 주암 지구의 경우, 국토부는 추정 분양가를 전용 46㎡기준 4억9000만원, 55㎡는 5억9000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주암 지구와 가장 가까우면서 3기 사전청약 단지 공급 면적과 비슷한 평형 세대가 존재하는 과천 부림동 주공 9단지의 KB시세는 전용 47㎡가 12억2500만원, 54㎡가 12억7500만원이다.

과천 주암 사전청약 단지 분양가가 인근의 가장 가까운 아파트 단지의 동일 평형 시세와 비교해서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인 셈이다.

고종완 한양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과천 주암 사전청약 단지 추정 분양가가 5억~6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는데 공공분양 단지의 소형 면적 분양가로는 비싼 가격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며 “다만 사전청약 공급 취지 자체가 입지가 좋은 곳에 저렴하고 우수한 품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분양가가 얼마나 적정한지 여부는 결국 인근 단지 시세와 비교해야 한다”며 “사전청약 단지 대부분이 수도권 요지에 공급되는데 인근의 기분양 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사전청약 분양가는 실제로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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