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과 포스코건설 2파전 예상

조합 내부 '컨소시엄' 반대 극심…하이엔드 브랜드 원해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3구역 일대 전경. 사진=이연진 기자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대장주로 꼽히는 노량진3구역이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며 조합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조합에서는 시공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을 우려하며 반대에 나서고 있으며,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해 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2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이달 8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입찰 마감은 12월 23일 오후 4시까지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한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GS건설, 호반건설, 포스코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은 지난 10월 28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에게 입찰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조합 내부에서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건설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가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3구역 일대 전경. 사진=이연진 기자
정비업계에서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2파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조합원에게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다.

노량진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건설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것 보다 경쟁을 펼치면 조합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조합이 원하는 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단독 형태로 참여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은 대부분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으며, 컨소시엄 금지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노량진은 서울 재개발 사업장 중에서도 핵심 입지에 있는 대어인 만큼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가 도입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노량진3구역 인근에 있는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노량진 일대가 지금 사업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의 기대감도 그만큼 크다"며 "시공사를 잘 선정하고 아파트 브랜드가 고급을 지향해야 몸값도 높아지는 만큼 조합의 입장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3구역 일대 전경. 사진=이연진 기자
이 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장승배기로24길 6 일원 7만3068㎡ 부지에 지상 최고 30층, 1272가구로 조성된다. 조합원 수는 588명이다. 특히 노량진 3구역의 공사비만 2954억1000만원에 달한다.

노량진3구역은 노량진뉴타운 가운데 입지가 좋고 재개발 진행 속도가 빠른 곳으로 꼽힌다. 2017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올해 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 있는 재개발·재건축 등을 추진하는 조합의 특징을 보면 컨소시엄을 싫어하고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좋고 조합원들의 눈높이도 높아진 만큼 프리미엄이 붙는 최고급 아파트를 원하고 있어 이에 맞춰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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