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104개사…작년의 3.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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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연말로 접어들면서 소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 기업은 줄어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104개사(스팩·리츠 포함)로 이들의 총 공모액은 20조12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7개사가 16조8694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87개사가 약 3조2586억원을 IPO로 조달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전체 공모액(5조9355억원·95개사)의 3.4배 규모이고, 종전 역대 최대였던 2010년(10조1453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올해 ‘공모주 최대어’들이 증시에 대거 입성한 효과다.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크래프톤(4조309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등 6개사의 공모액만 13조2101억원에 달한다.

다만 최근 증시가 부진하면서 공모주 증시 입성 성적도 다소 꺾인 분위기다.

월별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을 따져보면 지난 1∼8월까지만 해도 5월(25.09%)을 제외하고 평균 45∼80%대를 유지했으나, 9월 37.32%, 10월 20.50%로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이달 카카오페이와 디어유(156%)가 양호한 성적으로 입성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59.92%를 기록 중이다.

최근 코스피가 연일 3000선을 밑도는 등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공모주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공모 시장 역시 증시 흐름과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 영향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이 있고 금리 인상 우려까지 있어 확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경향 때문에 공모주에서도 확실한 대어급에만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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