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에 전국 휘발윳값 1800원 아래로…전국 휘발유 가격 8주 연속 상승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내 기름값이 상승세를 멈췄다. 하지만 지난 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7년 만에 1800원 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류세 인하가 시행된 12일 가격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유류세 인하 반영 시 가격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1월 7~11일)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17.4원 오른 L(리터)당 1807.0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2014년 9월 이후 7년 만이다.

휘발유 가격은 최근 8주 연속으로 오르고 있다. 다만 주간 단위 가격 상승 폭은 45.2원, 30.3원, 25.2원에서 이번 주 17.4원으로 계속 작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최고가 지역인 제주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40.7원 상승한 리터당 1898.4원으로, 1900원에 육박했다. 최저가 지역인 부산은 19.2원 오른 리터당 1784.1원이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휘발유가 L당 1815.7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777.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은 17.4원 상승한 L당 1602.6원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효과로 떨어질 전망이다. 유류세 인하 첫날인 전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직전일보다 42.4원 떨어진 1767.8원으로 집계됐다.

첫날 전국 765개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1233개 알뜰주유소가 유류세 인하분을 즉시 반영하면서 전반적으로 인하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휘발유의 유류세 인하분은 L당 164원이지만, 인하분이 실제로 자영 주유소의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휘발유 유통 구조상 1~2주가량의 시차가 발생한다.

정부는 오는 4월말까지 약 6개월간 유류세를 20%를 인하할 방침이며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ℓ당 최대 164원, 경유는 116원, LPG 부탄은 40원까지 각각 내릴 전망이다.

변수는 국제유가다.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경제구조상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국내 기름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기준 두바이유의 가격은 배럴당 81.83달러를 기록했으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각각 82.87달러, 81.5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