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폭, 올해 9.6%→내년 2%로 둔화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내년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고점 인식과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수요자 부담이 크게 늘면서 올해 10% 수준이던 상승폭이 내년에는 2%로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건산연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2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건산연은 내년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전국은 2.0% 오르고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3%, 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산연은 올해 주택가격이 9.6%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매수인은 고점 가격 부담과 자금 조달의 어려움, 3기 신도시 등 공급 기대심리 등으로 매매시장에 선뜻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매도인은 보유세 및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 1주택자의 전세자금대출 등 변수가 생길 경우 상승세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가격은 전국적으로 6.5% 상승할 것으로 건산연은 판단했다. 내년 8월 이후부터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물량이 시장가로 거래되면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오름폭이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분양 물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2~3년 후 수도권 공급을 피한 물량 증가와 함께 규제 개선으로 인한 대안 주거 물량도 늘 것이란 설명이다. 건산연은 올해 38만 가구, 내년 40만가구 공동주택 분양(승인) 전망을 내놨다. 인허가도 올해 48만5000가구, 내년 51만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민간에서는 전년과 금년 수주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인허가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내년 3기 신도시 선도물량도 일부 포함되며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공공에서는 임대주택 공급 목표 등을 달성하기 위한 인허가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수주는 올해 상승 기조가 일부 지속되지만, 자재와 금융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건설투자는 건축투자 위주로 증가하고 토목도 소폭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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