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전문연구소 설립…대우건설, ‘스마트 3중 바닥구조’ 개발

현대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Ⅰ’, DL이앤씨 ’디 사일런트 바닥구조’

삼성물산 층간소음 저감 전문연구 시설인 ‘래미안 고요安 LAB’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아파트 층간소음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자사 브랜드 아파트에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방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층간소음 전문 연구시설을 건립한다. 내년 4월 문을 열 예정인 삼성물산 층간소음 연구시설은 용인시 기흥구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2390㎡ 규모로 건립된다.

삼성물산은 총 100억원을 투자해 층간소음 실증 연구를 위한 10세대의 실증 주택과 측정실, 체험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래미안 고요安 LAB’으로 명명된 이 층간소음 연구시설은 국내 공동주택에 적용되고 있는 구조형식을 모두 적용해 구조별 층간소음 영향을 일괄적으로 연구하고 검증한다. 바닥 슬래브 두께를 높여 층간소음을 줄이는 최신 기술 트렌드도 반영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연구시설 착공을 계기로 기술 개발과 검증은 물론, 적극적인 외부 소통과 협업을 통해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선도적인 역할을 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층간소음을 저감시키는 고성능 바닥구조시스템인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Ⅰ’의 개발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소음 저감과 충격 흡수 극대화를 위해 특수 첨단 소재를 사용했고, 바닥시스템의 고유 진동수를 조정해 저주파 충격진동 전달을 차단, 이를 통해 층간소음과 중량충격음을 저감시킨다.

그 결과 현대건설의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Ⅰ’은 국가공인시험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으로부터 중량충격음 차단 1등급 39dB(데시벨) 성능을 공식 확인받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 집 안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면서 아파트 층간소음 저감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며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뛸 수 있는 아파트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입주자들의 층간소음 만족도 향상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현대건설 공사 현장에서 층간소음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DL이앤씨는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12개의 소음저감 특허 기술력을 집약하고 건축 구조와 재료 분야의 박사급 연구원과 음향전문가를 투입해 ’디 사일런트 바닥구조’를 완성했다.

디 사일런트 5단계의 차음구조로를 통해 경량충격음과 중량충격음 및 잔여진동까지 잡을 수 있다. DL이앤씨는 이 바닥구조를 내년부터 사업승인을 받는 현장에 상용화 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수주를 추진 중인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대우건설의 ‘스마트 3중 바닥구조’는 기존 아파트 바닥구조보다 재료 두께가 두꺼워지고 성능이 강화됐다. 또 소음 발생을 세대 내 월패드를 통해 알려주는 기술도 추가했다.

대우건설은 층간소음의 주요 원인인 중량충격음을 저감시키기 위해 콘크리트 슬래브의 강도를 높이고 차음재와 모르타르 두께를 증가시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년간의 실험을 통해 층간소음 저감과 시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바닥구조를 개발했다”며 “민간기업과 공인시험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연구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층간소음 저감 시스템인 ’스마트 3중 바닥구조‘ 개념도. 사진=대우건설 제공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도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전담조직을 출범시켰다.

포스코건설의 층간소음 해결 TFT는 소음·진동·재료·구조 등 각 분야의 석박사급 전문인력 총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TFT는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소재를 개발해 최단 기간 내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고성능 몰탈과 복합 완충재 등을 활용해 중량충격음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하이브리드형 강성보강 특화 바닥구조 기술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해 기술연구원 산하에 소음 진동 전문 연구 부서인 소음 진동 솔루션팀을 신설했다.

소음 진동 솔루션팀은 최고급 호텔과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면서 노하우를 습득한 소음·진동, 구조, 콘크리트, 설계, 디자인 등 관련 분야 석·박사급 전문인력 13명으로 구성됐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층간소음, 구조물 진동, 콘크리트 재료, 설계, 디자인 개발 등으로 분산돼 있던 업무와 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층간소음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완충재 및 신기술 개발 등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롯데건설은 층간소음 저감 성능뿐만 아니라 친환경 성능까지 확보한 완충재 기술을 내년까지 개발, 롯데캐슬과 르엘 현장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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