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 옆동네 안산 건건동 아파트값, 발표 동시에 신고가 갱신

'반월역 두산위브 더센트럴' 위치도. 사진=두산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최근 3기신도시 2차 사전 청약을 앞두고 인접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대표 옆동네 격인 안산 상록구 건건동 등에선 3기신도시 계획 발표와 함께 매수세가 수직 상승 중이다. 사실상 신혼부부 위주 공급과 공공분양 등 3기신도시 청약 조건에 소외된 수요층에게는 GTX-C노선 등 신도시 조성으로 인프라 공유가 가능한 인접 지역이 내 집 마련의 주요한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9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의 4호선 반월역 역세권에 위치한 '건건e편한세상'(06년 9월 입주) 전용 59㎡는 6억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올해 1월 기준 해당 면적의 최고 실거래가 금액은 3억8,000만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만 2억2,000만원 급등했다. 3.3㎡당 평균 매매가격으로 환산하면 1,549만원에서 2,446만원까지 치솟으며 약 58%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안산 상록구 건건동 일대의 단기간 집값 상승을 부추긴 주요 원인으로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통해 발표한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조성 계획을 꼽을 수 있다.

건건동 일원에 들어서는 해당 택지는 전체 4.1만여 호로 수도권 서남부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다. 함께 발표된 4호선 반월역~의왕역간 BRT 노선 및 이와 연계된 GTX-C 의왕역 신설이 확정되면 서울 도심까지 접근성은 대폭 개선된다. 발표된 소요 시간은 의왕역에서 양재역까지 20분 거리다.

건건동 A공인중개사사무소는 “건건동 일대에 3기신도시가 들어서고, BRT 급행버스를 통해 GTX-C 의왕역의 이용 편의성이 높아지는 등 반월역 인근 단지가 호재 영향권에 들어가자 최근 저평가 아파트를 노린 매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현재 건건E편한세상 24평은 호가가 8억을 넘고 있는데, 당분간 오름세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추가 확정된 인천구월2(1.8만호)의 조성지에 포함된 인천 남동구 구월동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3기신도시 조성계획에 따라 이미 예정된 GTX-B 인천시청역 외에도 이와 연계된 인천지하철·인천터미널 간 환승체계 구축 계획에 따라 교통 편의성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중심 시가지와 인접해, 이미 갖춰진 생활 인프라 시설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3기신도시 영향권인 구월동은 3기신도시 발표를 전후로 아파트값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구월동의 3.3㎡당 아파트값은 1,683만원이었지만 9월에는 1,777만원까지 상승했다. 두달새 5.59% 상승폭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간 상승폭인 0.45%(1,338만→1,344만원)를 압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3기신도시 발표만으로 이들 영향권에 들어간 인접지역 상승폭이 두드러진 이유를 ‘GTX 등 서울 접근성 향상과 신도시 인프라 공유로 꼽고 있다.

사실상 3기신도시는 공급 물량 다수가 신혼부부에게 초점을 맞춘데다, 공공분양이라 청약조건도 까다로워 수요층이 한정적이다. 3기신도시 입성이 어려운 주택 수요자 입장에서는 서울 30분대 입성이 가능한 GTX를 이용하면서 다양한 기반시설까지 이용 가능한 3기신도시 영향권의 인접지역이 내 집 마련의 주요한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에는 완성된 대규모 신도시 인접지역에서 선보이는 신규 분양단지들이 청약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한화건설이 지난 8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일대에서 선보인 ‘포레나 수원 원천’은 94가구 모집에 4,407건이 접수되며 평균 52.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광교신도시와 인접해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롯데아울렛 광교점, 원천호 등 광교의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이 지난 8월, 인천계양신도시와 대장지구와 인접한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도 408가구 모집에 2만36건이 접수되며 평균 4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같은달 태영건설이 왕숙지구와 인접한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진건지구 일대에서 선보인 ‘다산역 데시앙’도 전체 531실 모집에 9,022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16.99대 1, 최고 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나흘만에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최근 3기신도시 인접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의왕·군포·안산 신도시가 들어서는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일대에서는 두산건설이 이달 '반월역 두산위브 더센트럴'을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7개동, 전용면적 59~79㎡ 총 725가구 규모로 이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20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와 인접한 4호선 반월역을 통해 사당, 서울역 등 서울 핵심권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가까이에는 실내 체육관인 창말 생활체육시설이 있고, 상록 롯데마트 및 4호선 고잔역과 중앙역 인근에 위치한 홈플러스와 이마트, NC백화점, CGV 등 쇼핑과 문화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라봉산과 치밋산, 반월호수공원 등 쾌적한 주거환경도 갖췄다.

이외에도 인천구월2 신도시가 들어서는 인천 남동구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705세대)역을, 인천계양 신도시가 들어서는 인천 계양구에서는 제일건설이 '인천효성동제일풍경채'(1,439세대)를 의왕·군포·안산 신도시가 들어서는 경기도 의왕시에서는 대방건설이 '의왕고천대방B1'(533세대)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3기신도시 발표와 맞물려 인접한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3기 신도시 계획 자체가 GTX 노선을 기반으로 서울 핵심권역 30분내에 위치해 있는 만큼 교통여건 향상 기대감이 높고, 공원·녹지, 도시지원시설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계획돼 인프라 여건이 우수한 만큼 3기신도시 인접권역으로의 내 집 마련 관심은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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