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전은 4분기(10~12월)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0.0원으로 책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올해 3분기(-3원)보다 3.0원 오른 것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월평균 350kWh를 사용하는 주택용 4인 가구 전기료는 4분기에 매달 최대 1050원 상승하게 됐다.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생산에 들어가는 연료비를 전기요금에 3개월 단위로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한 후 1분기에 kWh당 3.0원 인하했다. 이후 2분기와 3분기에도 물가 상승과 국민 경제 등을 고려해 1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요금을 동결한 바 있다.
정부는 4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한 것은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유류 등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연료비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직전 3개월간(6~8월) 유연탄 가격이 세후 기준 kg당 평균 151.13원, LNG 가격은 601.54원, BC유는 574.40원으로 3분기 때보다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표적 공공요금인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도시가스 등 다른 공공요금을 비롯해 전반적인 물가가 들썩일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으로 정부의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입법조사처도 '2021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연료비 연동제로 소비자물가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전은 당초 8시에 한전 홈페이지를 통해 4분기 전기요금을 발표하려 했지만,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발표가 27분 정도 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