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전세난 속 매매가 오르고 대형보다 중소형 강세…지방은 약세 전망도
  • 한강변에서 바라본 남산 일대와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지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지난달 수도권 집값이 13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이번 추석 명절 이후에도 당분간은 이같은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지방의 경우 수도권과 함께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한편에선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수도권의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 평균가격은 1.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6월(1.80%)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바로 직전 달인 올해 7월(1.17%)보다 오름폭이 커지면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지난 7월 0.60%에서 8월 0.68%로 오름폭이 더욱 커졌다. 이는 지난해 7월(0.71%)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한 경기(1.52%→1.68%)와 인천(1.33%→1.38%) 집값 또한 7월보다 상승 폭이 컸다. 지방 집값도 0.57%에서 0.67%로 오름세가 계속됐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명절 이후에도 주택 시장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종완 한양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추석 이후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집값 상승세가 연말까지 가파를 것”이라며 “공급부족 현상 및 전세가 상승으로 인해 매매가가 밀려 올라가면서 집값 오름세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고 교수는 “다만 내년 초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내놓을 부동산 정책에 따라 연말 들어서 집값 상승세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됐지만 여전히 낮은 금리인데다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작은 집이라도 장만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추석 이후 올 하반기에도 주택 시장 강보합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센터 팀장은 “하반기 보유세 부담에 따른 집주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져 전세집 품귀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전세값 상승 및 월세 전환에 대한 거부감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매매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 매수 수요는 여전한 만큼 매물 부족 현상과 함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명절 이후 하반기에도 집값 상승세는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역적으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렸다.

박원갑 위원은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집값이 비싼 서울이 아닌 탈서울을 목표로 한 내집 마련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서울 내에서도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보다 강북과 수도권에서 상대적 강세가 계속되면서 서울-수도권-지방으로 이어지는 집값 상승 동조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정섭 팀장은 “올 하반기 서울, 수도권, 지방 모두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지역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되면서 자금조달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덜 오른 지역’에 대한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신 팀장은 “서울은 노도강, 금관구, 은평 등 외곽 지역, 수도권은 고양, 용인, 안산, 인천 등 그간 투자수요가 덜 유입된 지역, 지방은 5대 광역시 구도심 지역의 가격상승이 예상된다”며 “부산 진구, 대구 중구 등 지방광역시 구도심이 좋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정비사업 속도가 늦어 아직 투자수요가 많이 유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고종완 교수는 “서울은 입주 예정 물량이 계속 줄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가장 심한 지역이라 집값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며 “비싼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경기와 인천 등으로 밀려나는 수요에 따라 수도권 주택 시장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겠다”고 예상했다.

또한 고 교수는 “반면,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한 세종과 대전, 최근 공급 물량이 많았던 대구, 인구 이탈이 많은 부산 등은 집값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세종시의 경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도 천도론 이슈가 거론될 경우 다시 집값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권대중 교수도 “서울의 경우 고가 거래가 여전히 이어지겠지만 지방의 경우 공급이 늘어나면서 집값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며 “서울은 집값이 더욱 비싸지고, 지방은 집값이 내려가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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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9/22 11:00:21 수정시간 : 2021/09/22 11: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