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이 7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이어갔다. 정부가 부동산 과열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가계대출 제한까지 단행했지만,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다섯째 주(지난달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40% 상승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7주 연속(0.36%→0.36%→0.37%→0.39%→0.40%→0.40%→0.40%) 최고 상승률을 새로 쓰고 있는 것으로,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다.

특히 경기도 집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7주 연속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이번에는 전주(0.50%)보다 0.01%포인트 오른 0.51%로 집계됐다. 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 등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집값이 상승했다. 오산은 0.80%, 시흥은 0.72%, 평택은 0.68%, 의왕·화성은 0.67% 등의 순으로 집값이 올랐다.

인천도 0.41%에서 0.43%로 오름폭이 커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교통 호재가 있는 연수구가 0.59%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서구 0.49%, 미추홀구 0.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0.22%에서 0.21%로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은 지난 7월 넷째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자치구 별로 보면 노원구가 0.3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강서구 0.29%, 강남구 0.28%, 송파구 0.28%, 도봉구 0.24%, 서초구 0.22%, 용산구 0.2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세시장은 불안한 모습이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19%)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0.20%로 나타났다. 서울 0.17%, 경기 0.30% 로 전주와 상승 폭이 같았다. 다만 인천은 전주보다 0.3%포인트 낮은 0.22%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노원은 0.28% 상승해 지난주와 오름폭이 같았다. 송파·영등포·동작구(0.20%)와 강남·강동구(0.18%), 도봉·은평·용산구(0.17%)가 뒤를 이었다.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역세권 등 교통 접근성 우수 지역 위주로 신고가 거래 발생하며 상승 폭 유지했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경기는 안산 단원구(0.51%), 시흥시(0.49%), 안산 상록구(0.47%), 군포시(0.45%), 남양주시(0.44%)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인천은 연수구(0.47%), 계양구(0.24%), 남동구(0.20%), 서구(0.20%)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울산 0.27%, 대전 0.21%, 부산 0.11%, 광주 0.1%, 대구 0.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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