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상승에도 불구 전기요금 오르지 않아 수익성 악화된 영향

전남 나주 한전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 7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 2019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13일 한전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764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영업이익 3898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멈추고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2분기 영업손실은 시장 전망치인 1조204억원을 25.1% 밑돌았다.

2분기 매출은 13조51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4% 증가했다. 순손실은 673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19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820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28조59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실적이 악화된 것은 고유가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늘었지만,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영향이 컸다.

상반기 전력판매량은 제조업의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지난해보다 3.8% 증가했다.

다만 연료비 상승분이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판매단가가 하락해 전기판매수익은 1.0% 정도만 증가했다.

올해부터 한전은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분기와 3분기 전기요금은 유가 상승세를 반영해 올라야 했지만,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를 겪는 국민들의 사정을 고려해 요금을 동결했다.

이 와중에 지출 비용은 더욱 증가했다.

상반기 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와 한전이 민간 발전사로부터 사들인 전력구입비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2868억원(8.1%) 불어났다.

이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시행과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연료비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의무이행 비용(RPS) 비율이 7%에서 9%로 상향된 것도 영향을 줬다.

발전설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인해 기타 영업비용 역시 1553억원 늘었다.

한전 관계자는 "향후 연료가격 상승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강도 경영효율화를 통해 단위당 전력공급 비용을 매년 3% 이내로 억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해외 신재생사업 확대, 최적 송배전시스템 구축·운영,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 등 신규수익 창출과 이익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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