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소형 아파트 누적거래량 14만9514호…중소형보다 많아

“트렌드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지역별로 차이 있을 수 있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아파트 매맷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금 여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에 몰리며 중소형 아파트 거래량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소형(60㎡ 이하) 아파트 누적거래량은 14만9514호로 집계됐다. 이는 중소형(60㎡ 초과~85㎡ 이하) 아파트 누적거래량(13만2780호)보다 많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소형 아파트 수요보다 많은 것과는 상반된 모양새다. 지난해 같은기간 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13만8172호로 중소형 아파트 거래량(16만960호)보다 적었다.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데에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5월 3억127만원으로 3억원을 넘겼으며 6월에는 3억751만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의 경우 지난해 12월 4억96만원으로 4억원을 넘긴 이후 지난달 4억5089만원까지 올랐다.

서울의 경우 가격 상승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서울지역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7억9769만원으로 8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7억원을 돌파한 시점이 지난해 10월인 것을 고려하면 8개월 만에 1억원가량 상승한 셈이다.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6월 10억1262만원을 기록하며 10억원대를 넘겼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대분화 현상과 같이 1~2인 가구가 많아지며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거래량이 많아졌다”며 “과거와 비교했을 때 주택 가격이 높아지면서 같은 금액으로 살 수 있는 면적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랩장은 “최근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에 대한 공급이 늘어나는 등 당분간 이 같은 트렌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울 등 수도권은 가격이 워낙 높고 3기 신도시 물량도 있어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수 있지만, 지방의 경우에는 수도권과는 가격 등이 다르기 때문에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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