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 1185호…전월보다 32% 증가

입주물량과 분양물량도 꾸준히 증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대구지역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균 분양가가 해마다 꾸준히 상승한데다 최근 2~3년동안 분양물량이 늘어난 점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20일 대구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31일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주택은 1185호로 전월(897호)보다 32.1% 늘었다. 지난 2월과 3월 대구지역 미분양 주택이 각각 195호, 153호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하게 증가한 수준이다.

청약경쟁률도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구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7.3 대 1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6.4 대 1로 감소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지난달 대구 동구 용계동에서 분양한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 1·2단지’의 경우 660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는 495명에 그치며 1순위 경쟁률이 0.75 대 1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에서 선호도가 높은 수성구에서도 미분양 단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3~14일 수성구 수성동1가에 들어서는 ‘더샵 수성오클레어’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경쟁률이 1.77 대 1에 그쳤으며 전용면적 50㎡는 17가구가 미달돼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기존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올해 현재까지 공급된 주택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1689만원으로 지난해 1459만원보다 많이 올랐다”며 “최근 2~3년 동안 분양물량이 많아진 점도 미분양이 늘어난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과 2023년 대구지역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증가하면서 미분양 문제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6849가구지만,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만9338가구, 3만3270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대구지역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데에는 입주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대구지역이 인구증가가 뚜렷하다든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과 내후년 입주물량이 현실화되면 청약경쟁률이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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