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H 스퀘어 전경. 사진=신영 제공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올해 상반기의 오피스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신영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오피스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및 분당권역에 있는 거래면적 3300㎡ 이상의 중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 규모는 4조6509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상반기 거래액은 7조5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상반기 거래금액 최고치인 2019년 6조9169억원보다 약 9.3%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오피스 거래액의 상승세를 견인한 주요 원인으로는 통칭 BBD라 불리는 분당·판교권역의 급성장이 꼽힌다. 상반기 분당·판교권역 거래 규모는 1조8427억원으로 같은 권역 연간 거래금액이 가장 높았던 2018년의 1조8106억원을 반년 만에 넘어섰다.

보고서는 2018년 판교 테크노밸리의 IT 업종을 중심으로 확산된 초과 오피스 임차 수요는 같은 권역 오피스 시장을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했고 현재까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분당·판교권역 오피스 매매가격 급등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단위면적당 매매가격이 급등한 점도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까지 도심권역 소재 A등급(연면적 3만㎡ 이상) 중대형 빌딩 중 단위면적당 매맷값 최고치를 기록했던 빌딩은 지난 3월에 거래된 을지로 파인애비뉴 B동으로 3.3㎡당 3194만원이었다. 다만 2분기에는 청계천로 삼일빌딩이 3.3㎡당 372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재견 신영 부동산리서치센터장은 “분당·판교권역은 하반기에 최소 1조 원 내외의 거래가 더해져 연간 거래금액은 2조 원 대 중후반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상반기 오피스 거래액에 기여함은 물론 여의도권역의 거래 규모를 넘어 도심권역과 강남권역에 이은 주요 오피스 거래 권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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