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대비 5년물 37.5bp·10년물 65bp로 국내 공기업 중 가장 낮아

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6일 8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외화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채권은 5년 만기 4억5000만 달러와 10년 만기 3억5000만 달러로 구성된 듀얼 트랜치로 발행됐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대비 각각 +0.375%포인트와 +0.65%포인트로 결정돼 국내 공기업 발행물 중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2019년 7월 5억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 이후 2년 만에 외화채 발행 시장에 복귀했다.

특히 5년물뿐만 아니라 국가등급과 신용등급이 동일하지만 발행이 많지 않은 공기업 10년물의 희소성을 적극 공략해 기존 가스공사 유통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마이너스 신규 발행 프리미엄)하는 데 성공했다.

가스공사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019년과 달리 비대면 온라인 로드쇼를 통해 해외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ESG) 기업 이미지로 타 공기업과의 차별성을 적극 홍보했다.

가스공사는 로드쇼에서 기존 천연가스 사업의 안정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친환경 수소유통전담기관 선정 등 향후 수소 생산·공급·유통을 아우르는 ESG 기업으로 변모해 나가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전달했다.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에는 트랜치별로 80~90여 개 기관 투자자가 공모 금액의 3~5배에 이르는 주문을 냈다.

지역별 투자자는 트랜치별로 아시아 64~75%, 유럽·중동 6~23%, 미국 2~30% 순이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펀드 32~51%, 은행 23~25%, 중앙은행·국제기구 12~37%, 보험·연기금 8~12%가 각각 참여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하고 공기업 역대 최저 가산금리 발행을 통해 위상을 제고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가는 가스공사의 역할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역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성공적인 외평채 발행 모멘텀이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으로 이어져 큰 폭의 조달비용 절감이 가능했다”며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수소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 관련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은 BNP 파리바, 시티그룹, Credit Agricole, JP모건, UBS, KB증권, 한국산업은행, 미래에셋증권이 주간사단으로 참여했다. 특히 국내 3개사 참여를 계기로 향후 우리나라 금융사가 글로벌 채권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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