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조사...10명 중 6명 '주택 매맷갑 상승할 것', 하락 응답 7%

"하반기 뚜렷한 하방 요인 없어…상반기 추세 이어갈 것"

2021년 하반기 주택가격 전망. 자료=부동산114 제공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맷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부동산114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15일간 전국 715명을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가 하반기 주택 매맷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6명(62%)은 주택 매맷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상반기(70%)와 비교하면 상승 응답 비중은 다소 줄었지만, 과거 조사에서 50% 수준을 넘기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세 시장 전망 조사는 더 극명하게 갈렸다. 10명 중 7명(72%)가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하반기 매맷값 상승의 이유로 수도권 수요 쏠림과 주요 도심 공급부족 등을 꼽았다. 상반기에 서울과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와 인천이 시세 상승을 주도했으며 올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셋값 상승 이유로는 서울 등 인기지역 입주물량 부족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23.51%로 가장 많았다. 전셋값은 거주 수요와 직접 연결돼 있어 주요 지역에서의 물량 축소가 시장 안정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정부 규제 지속 여부와 기준금리의 움직임이 하반기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7월부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대출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며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의 기준에 대한 상향 논의도 진행하는 중으로 규제 강화 기조에서 물러서고 있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주택 시장에 대해서 뚜렷한 하방 요인이 없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상반기에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전반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금리가 시장 하락 요인으로 꼽을 수 있지만, 금리가 단기간에 많이 상승하지 않는 이상 하반기에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기 어렵고 상반기 추세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들의 소득이 한정된 상황에서 (하반기에) 보유세와 종부세가 부과되면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전세를 반전세로 돌리거나 월세로 돌릴 가능성이 높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매매시장도 7월부터 사전청약을 진행해도 입주물량은 아니기 때문에 진정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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