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개발의 핵심 축이자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창동민자역사 사업이 최근 재개 소식을 알렸다.

민자역사 사업이란 말그대로 민간자본으로 역사의 시설을 짓는 사업으로서 관(官)의 입장에선 세금을 아끼면서도 노후 역사를 개선할 수 있다. 사업자의 입장에선 많은 유동인구가 확보된 역사와 연계한 상업시설을 조성함으로써 경제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롯데백화점이 들어선 영등포역사, 아이파크몰이 들어선 용산역을 들 수 있다. 두 역사 모두 민자역사 사업을 통해 대형 쇼핑몰을 품고 다시 태어난 역으로, 교통 편의성과 풍부한 인프라, 대규모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일대를 대표하는 중심지의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이 들어선 영등포역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민자역사 사업이 진행된 곳으로서 1986년 민자사업자 설립 후 1990년 개장했다. 영등포역은 현재 서울 지하철 1호선과 고속철도 경부선이 지나는 노선으로서 매일같이 수많은 유동인구가 드나들고 있다. 이곳의 롯데백화점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9년에 실시한 영등포 민자역사 신규사업자 선정 입찰 당시 기존의 롯데백화점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AK플라자 등이 입찰에 뛰어들었으며, 롯데백화점이 약 251억원을 써내 입찰에서 최종 선정됐다.

서울 지하철 1호선과 고속철도 호남선이 지나는 용산역은 2004년 개장 이후 백화점, 영화관 등으로 구성된 아이파크몰과 함께 성장해왔다. HDC현대아이파크몰은 CJ와 손을 잡고 2018년 용산 아이파크몰을 증축했고, 그해 민자역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영업이익(289억원)을 올린 바 있다.

이 외에도 롯데아울렛이 위치한 서울역, 엔터식스가 위치한 왕십리역, AK플라자가 위치한 수원역, 신세계백화점이 위치한 동대구역 등이 민자역사 사업의 사례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 곧 사업을 재개하게 될 창동민자역사는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서울 동북권 개발의 시발점이자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선거 당시 핵심 공약 중 하나로 꼽은 사업으로서, 최근 법원에서 회생인가를 받는 등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창동민자역사는 서울시장의 핵심 선거공약이었던 데다 일대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복합적으로 함께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성공가능성이 큰 사업”이라며 “영등포역, 용산역 등에 뒤지지 않는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동민자역사 복합개발은 서울시 도봉구 창동 135-1 외 6필지 일대, 노후한 창동역사를 재개발해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약 8만7293㎡ 규모에 복합 쇼핑몰 ‘아레나 X 스퀘어’와 환승센터, 역무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사업이다. 동대문 패션타운의 대표적 쇼핑몰인 ‘디오트’가 지상 4층 1개 층에 입점할 예정이다.

창동·상계 일대에서는 약 98만㎡ 규모의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문화, 예술 산업과 서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등이 대규모로 조성되는 이 개발 사업을 통해 이곳 일대를 향후 서울 동북권의 경제 거점으로서 육성시킬 계획이다. 이 외에도 창동역 일대에는 동부간선도로 지하차도 사업을 비롯해 문화예술 테마거리 조성 등이 예정돼 있다.

영등포, 용산, 서울역 등과 마찬가지로 창동역 역시 많은 유동인구가 오가는 곳으로 꼽힌다. 실제 창동역은 1호선과 4호선이 지나는 환승역으로 광화문역 못지않은 유동인구가 지나고 있다.

서울시 집계 자료에 따르면 창동역은 4월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약 140만건의 승하차가 이뤄졌다. 이는 전체 평균(약 68만건)의 2배 이상 높은 수치이자 광화문역(약 150만건)에 버금가는 수치다. 여기에 향후 GTX-C노선까지 개통하게 되면 강남권으로의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창동민자역사에 들어서는 복합 쇼핑몰 ‘아레나 X 스퀘어’는 이달 본격 오픈과 함께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서초구 강남대로 383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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