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구조물 해체 특허 취득…사원수 13명 규모 중소기업이 하도급 업체로 철거 맡아

10일 오후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국과수와 경찰 등 합동 감식반이 사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9명이 숨진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이 된 철거를 맡았던 하도급업체인 한솔기업은 해당 사업지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한 회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던 학산빌딩 건물이 붕괴하면서 현장을 지나가던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을 포함,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문제가 된 학산빌딩을 철거하는 공정을 하도급업체인 한솔기업에 맡겼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한솔기업에 문제가 된 건물의 철거를 맡겼다는 입장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경쟁 입찰을 통해 한솔기업에 하도급을 주고 노후 건물의 철거를 맡겼다”고 말했다.

사업장 현지의 향토기업과 하도급 계약을 맺고 일부 특정 공정에 하도급 업체를 투입시키는 공사현장의 일반적 관행과 달리 한솔기업은 광주 현지 향토기업이 아닌 본사 소재지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다.

한솔기업은 2006년에 설립된 비계구조물해체공사 전문건설업체로 사원수 13명(지난해 기준)에 매출액 110억원, 영업이익 8억원, 당기순이익 5억8000만원(이상 2017년 실적),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한솔기업은 회사 설립 2년 후인 2008년 비계구조물해체공사업 면허를 취득했고, 2012년엔 석면해체 제거업자 면허를 추가 취득했다. 2018년엔 구조물 해체 방법 특허를 따내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고 현장 하도급 계약업체 선정 기준은 기술력과 입찰 최저가 여부 및 회사 규모 등 종합적인 면을 고려했다”며 “그 외 계약내역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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