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이른바 밈주식(Meme Stock·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유행하는 종목)으로 불리며 지난 1월 주가가 1000% 넘게 폭등했던 게임스톱이 디지털 전환 전략 차원에서 미국의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 출신 임원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게임스톱은 아마존의 호주 사업을 총괄하던 맷 펄롱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아마존 북미 사업부문의 재무를 담당했던 마이크 레쿠페로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게임스톱은 지난 몇 개월간 아마존 출신 임원들을 영입한 데 이어 최고 경영진까지 아마존 출신 임원으로 채우게 됐다. 앞서 게임스톱은 자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해 최고성장책임자와 최고기술책임자 모두 아마존 출신 임원을 임명한 바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민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게임 이용자 수도 늘어났고 이에 게임 산업 전반에 걸쳐 매출액과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러한 게임 산업 부흥에도 게임스톱은 이득을 얻지 못했고 지금까지 수백여개가 넘는 오프라인 지점을 폐쇄했으며 지난해에는 2억1500만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보기도 했다.

결국 게임스톱의 이커머스 업체 출신 인재 영입 전략이 게임스톱을 밈주식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하고 온전한 사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반려동물 용품업체 츄이의 공동 창업자 출신인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헨이 지난해 말부터 게임스톱 주식을 대거 매입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게임스톱의 디지털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이날 게임스톱의 이사회 의장으로도 공식 선출됐다.

다만 이러한 인재 영입 전략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앤서니 추쿰바 룹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방송에 출현해 "게임스톱의 문제는 이커머스 사업과 관련이 적다"며 "게이머들이 디지털 다운로드를 선호하고 있는 시대에 게임스톱이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본질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이조스를 데려와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게임스톱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2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11억6000만달러) 대비 25% 늘었다고 밝혔다. 또 668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1억6500만달러)보다 적자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회사 측이 향후 수익전망을 내놓지 않았고 최대 5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을 밝히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게임스톱은 뉴욕증시에서 장 마감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전거래일대비 6.8% 내린 28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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