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단독대표서 각자대표, SK에코플랜트 각자대표서 단독대표 ‘변경’

김형 대우건설 사업대표(맨 왼쭉부터 차례대로)와 정항기 대우건설 관리대표, 안재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상황에 따라 두 명의 수장을 두는 각자 대표 체제로 돌입하거나 기존의 각자 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되는 등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우건설은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사업담당에 김형 대표를, 관리담당에 정항기 대표를 두는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2018년 대우건설 사장에 취임한 김형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고, 2019년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을 수행하던 정항기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직을 맡게 됐다.

이에 따라 김형 대표이사는 토목·주택건축·플랜트·신사업 등의 사업본부와 인사관리지원본부, 경영지원실, 글로벌마케팅실, 품질안전실, 기술연구원을 담당하고, 정항기 대표이사는 미래전략본부, 재무관리본부, 조달본부를 담당한다.

크게 김형 대표는 사업 부문, 정항기 대표는 재무 및 관리 부문을 맡게 된 것으로 특히 새로 대표에 오른 정항기 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정 사장이 대우건설 관리담당 대표를 맡게 된 것은 대우건설의 매각을 앞두고 정 사장이 매각 관련 업무를 대응하기 위한 CEO로써 대표를 맡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 사장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지난 2019년 CFO로 추천한 임원으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최대주주가 된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다.

특히 정 사장은 현대차 재경본부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증권 기획본부장을 거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부사장을 역임한 만큼,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과거 경험을 십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을 앞두고 기존 김형 대표가 사업 부문을 전담하고, 정항기 대표는 재무 및 관리 부문과 함께 매각 이슈를 전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최근 기존 각자 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해 대조를 이룬다.

지난 5월말 옛 SK건설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SK에코플랜트는 2018년까지 안재현 대표와 조기행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를, 2019년부터는 안재현 대표와 임영문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를 꾸린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는 SK에코플랜트는 안재현 사장의 단독 대표 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전 각자대표 체제의 한 축이었던 조기행 전 대표는 당초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019년초 사임했고, 직전 각자대표 중 한명이었던 임영문 전 대표 역시 2022년 3월까지의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올해 초 물러났다,

조기행 전 대표는 2018년 당시 SK건설이 시공을 맡은 라오스 댐 붕괴 사태가, 임영문 전 대표는 지난해 터진 전산 사기 관련 미국 연방 정부에 800억원을 배상한 사건과 관련해 임기 도중 사임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SK에코플랜트는 세대 교체에 따른 자진 용퇴라는 입장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기존 각자 대표 체제에서 사임한 전 대표들은 세대 교체 차원에서 후배들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자진 용퇴의 길을 택한 것”이라며 “특히 올해 초 임 전 대표의 용퇴를 거쳐 최근 사명도 변경하고,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는 등 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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