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집값 2배 오른 곳도

지방 중소도시 4개월간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자료=리얼하우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잇단 정책을 내놨지만 지방 중소도시까지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충남 홍성군 아파트값은 4월 기준 2020년 말보다 10.0% 올랐다. 같은 기간 부산 기장군은 9.6%, 경북 김천시 9.5%, 경남 양산시 8.7%, 충남 공주시 8.6%, 충남 아산시 7.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인 4.7%보다 2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일부 지방 중소도시 주요 아파트의 경우 1년새 아파트값이 2배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일광자이 푸르지오 2단지’의 전용면적 84㎡(33평)은 지난 2월 8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해 7월 4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8개월만에 2배가량 오른 셈이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요진 와이시티’ 전용면적 84㎡(33평)은 지난 4월 7억1000만원에 매매되며 처음으로 7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3월 매맷값인 4억9700만원보다 42.9% 올랐다.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양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3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했던 ‘더샵 센트로는 508가구 모집에 2만6822명이 몰리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52.8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4월 경남 김해시 신문동에 공급된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는 1순위 청약에서 총 709가구 모집에 1만5590명이 몰려 평균 22.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지방 중소도시는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에 비해 주택가격에 대한 부담이 덜 한 편”이라며 “청약 및 대출자격요건이 까다롭지 않고 재당첨제한 규정도 없는 만큼 분양시장 진입의 문턱도 낮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지방 중소도시 중 배후수요가 적은 곳은 집값이 더 하락할 수 있는 만큼 구매에 주의를 요한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방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배후수요가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최근 거래가 많이 되고 광역시 주변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어 주변 지역으로 번지는 것”이라며 “수도권 지역 아파트값이 너무 올라와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방 중소도시의 가격도 상향평준화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 본부장은 “산업단지 등 업무지역이 없는 곳은 가격 조정이 들어갈 수 있다”며 “청주나 천안 등은 괜찮겠지만 충남 홍성군 등과 같이 도시가 작고 배후수요가 없는 곳은 실수요자의 경우 집 구매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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