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도 화성시청에서 열린 ‘경기도 화성 스마트에너지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사회적 책무에 힘쓰고 있다.

한수원은 협력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온힘을 쏟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2018년 취임 후 원자력산업 생태계의 유지·발전을 위해 협력기업과의 소통체계 구축 등 동반성장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한수원은 최근 이러한 동반성장 노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0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원자력발전은 1978년 고리원전의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발전을 견인해왔다.

원전산업은 다른 산업을 위한 전력 공급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약 2000개의 직·간접 관련 기업에 약 4만명이 종사하는 거대 산업군을 이루고 있다.

외국의 기술도입으로 시작했지만, 약 50년간 원자력발전을 지속하며 꾸준히 기술 발전을 이룬 결과, 모든 핵심기술 보유 및 부품 95%의 국산화율을 이뤄낸 한국형 원전 시스템을 탄생시켰고,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 4기 수출을 성공함으로써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2020년 12월22일 한수원 협력 중소기업의 원전 전용 무선통신장비 국산화 착수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한수원 제공
한국 원전이 세계 최상위권의 기술력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협력연구개발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이 한 몫을 차지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은 1기당 150만개 이상의 부품이 필요하고, 높은 안전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까다로운 기술조건이 요구되는 첨단 기술의 결정체”라며 “이에 따라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기업의 수준 높은 기술력이 필수적이고, 이는 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수원은 협력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이끌고 있다.

이 사업은 한수원이 부품·장비의 연구개발에 소요되는 자금의 약 85%를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신제품 개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효과가 기대되는 한수원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지원사업이다.

한수원은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신속하게 ‘부품·장비 국산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선제적으로 국산화 연구개발 체계를 강화했다. 한수원은 3년간 부품·장비 국산화 100대 과제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그 결과 2020년에는 전년과 비교해 두 배 증가한 20건의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신규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한수원은 ‘중소기업 품질시스템 구축지원 사업’을 통해 원전 부품의 품질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상생협력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을 통해 총 69개 중소기업에 28억원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원전 공급망의 안정성을 위해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20년 10월20일 한수원-협력 중소기업 정보화지원사업 착수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제공
뿐만 아니라 한수원은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술나눔 및 기술보호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기술나눔은 한수원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중소·중견기업에 이전하는 것으로, 지난해 24개 기업에 60건의 기술을 무상이전했다.

한수원은 이러한 지원들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협력중소기업들이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해외로 찾아가 제품을 홍보하고, 잠재 구매자를 방문해 구매상담을 시행하는 ‘해외 시장개척단’은 중소기업 수출지원의 대표적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한수원은 2019년 5개국을 대상으로 총 95개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해외 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 터키는 정 사장이 해외 시장 개척단을 이끌고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직접 파견이 불가함에 따라 비대면 방식을 도입해 UAE·터키를 대상으로 ‘온라인 해외 시장개척단’을 시행했다.

이밖에 한수원은 원전 기자재 수출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가 발주한 ‘체르나보다원전 노내핵계측 증폭기 및 전자파간섭 필터 공급’ 사업의 최종 공급사로 한수원이 선정됐다.

이 설비는 한수원의 중소기업 지원사업 중 하나인 협력연구개발 과제로 국내 중소기업인 ‘리얼게인’과 공동 개발한 설비다. 월성원전에서 사용돼 기기의 성능 및 안전성이 검증됐다.

또 한수원은 슬로베니아 원자력공사가 발주한 ‘크로슈코원전 복수기 자성이물질 제거설비 공급’ 사업도 수주했다. 이 사업 역시 협력연구개발 과제로 한수원과 ‘대동피아이’가 공동개발, 최근 크로슈코 원전 1호기 현장에 성공적으로 설치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이 그동안 발전소를 안전하게 건설,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협력 중소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이 탄탄하게 뒷받침된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한수원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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