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을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건설하기로 한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정부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 일부 열차를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최근 거세진 ‘김부선(김포~부천)’ 논란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방안이 현실화하면 김포나 검단에서 GTX-D 열차를 타고 환승 없이 여의도나 용산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16일 GTX-D 열차 가운데 일부가 GTX-B 노선을 이용해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TX-D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담겼다. 경기도나 인천시의 노선안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된 수준이다. GTX-D 노선이 서울 강남·하남과 직결되기를 바랐던 서부권 지역민들은 해당 노선을 ‘김부선’이라고 부르며 반발했다.

이에 국토부는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가로지르는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GTX-D 노선을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이 현실화하면 김포나 검단에서 GTX-D 열차를 타고 환승 없이 여의도나 용산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통근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 데이터베이스(DB) 등에 따르면 김포·검단 주민의 통근 지역은 서울 마포구나 영등포구 등에 집중돼 있다.

국토부는 GTX-D 노선이 다른 노선과 만나는 지점에는 환승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평면 환승’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GTX-D 노선이 지자체 요구안대로 강남을 거쳐 하남으로 직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성난 민심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GTX-B 노선의 사업 추진이 더뎌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GTX-B 노선은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끝냈지만, 아직 기본 계획조차 완성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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