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규모도 점점 커져…수입물량·금액 ‘역대 최고’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128.50로 1년 전보다 11% 올랐다.
지난해 9월 11.5% 오른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1988년 무역지수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기록이다.
수입금액지수(138.56)도 19% 올라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품목 가운데 특히 전기장비의 수입물량·금액지수 상승률이 각각 23.2%, 23.3%로 높았고, 기계·장비도 20.7%, 26.0%씩 뛰었다.
3월 수출물량지수(126.27)와 수출금액지수(126.93)는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3.5%, 15.0% 높아졌다. 7개월, 5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출물량 기준으로는 전기장비(15.0%), 운송장비(11.8%) 등이 많이 늘었고 수출금액 기준으로는 화학제품(32.7%), 석탄·석유제품(18.8%), 전기장비(17.9%) 등이 급증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 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3월보다 3.6%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수출 가격(+11%)이 수입 가격(+7.2%)보다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물량지수(+3.5%)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3.6%) 상승의 영향으로 7.2%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김영환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증가의 배경은 기본적으로 경제규모가 계속 커지는 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줄었던 교역량이 글로벌 경기회복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