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건의한 노선보다 축소

전문가 "호가 상승…거래량 급격하게 늘진 않을 듯"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자료=한국교통연구원 제공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정부가 김포와 부천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구축한다. 다만 당초 지방자치단체에서 건의한 노선보다 대폭 축소돼 서부권역(장기~부천운동장역)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날 공청회를 개최하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시안을 발표했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앞으로 10년간 우리나라 철도투자의 방향과 사업성과를 제시하는 중장기 법정계획이다.

이번 계획안에는 3기 신도시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노선도 반영됐다. 3기 신도시와 관련된 노선은 △부천 대장~홍대입구(홍대-원종선) △인천 청학~노온사(제2경인선) △시흥 대야~목동(신구로선) △고양시청~새절(고양선) △과천청사~수서(과천위례선) △오금역~하남시청역(3호선) △강동~남양주(9호선) 등이다.

위례 위례중앙역에서 신사역까지 이어지는 위례신사선은 광주 삼동까지 연장되고 분당, 판교, 양재 등을 지나는 신분당선도 서울 용산~고양 삼송 구간이 신설된다.

비수도권의 경우 광역경제권 주요 지점을 1시간 내 이동할 수 있도록 광역철도를 대폭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광역철도가 신설된다. 대전반석~세종청사~조치원 구간은 시설하고, 조치원~청주공항구간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되 전체구간을 광역철도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안에서 눈에 띄는 점은 GTX-D 노선이다. GTX-D 노선은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건설될 전망이다. 계획안대로 신설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시간이 69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다만 인천시와 경기도가 건의했던 노선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됐다. 이들은 당초 이 노선을 서울 강남, 경기 하남까지 연결할 것으로 구상했다. 하지만 서울 접근성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강남으로의 연결이 불발된 것이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노선을 제시했다. 해당 노선의 총 길이는 110.27km로 총사업비는 10조781억원으로 추산됐다.

또 경기도는 김포에서 검단·계양, 부천, 서울 남부, 강동을 거쳐 하남까지 잇는 총 68.1km 길이의 노선 건설을 건의해 왔다. 사업비는 약 5조9375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강남 연결을 고대했던 지역 주민들이 반발이 예상되지만, 국토부는 경제성을 고려한 노선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건의한 노선과 자체적으로 노선에 대해 경제성, 총사업비, 국가균형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GTX-D 노선을) 부천까지만 연결하게 됐다”며 “(지자체가) 2호선과 거의 똑같은 노선을 제시해 기존 노선 이용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어 수용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초 기대보단 축소됐지만 이번 노선 발표만으로도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충분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GTX-D 노선이 기존 수요보다 크게 단축됐지만 해당지역이 지금보다 좋아진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GTX-D 노선이) 출발하는 역이라든가 중간에 거치는 역들은 무조건 호재”라며 “노선이 축소되긴 했지만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다만 종합부동산세 부과기준일(6월1일)이 다가오고 있어 거래량이 급격하게 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오늘 발표됐던 노선들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경우 매수세가 유입이 되며 호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6월 보유세 등과 같은 세금이 확정되기 때문에 거래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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