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중견 건설사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세부 실행계획을 준비 중이다. 다만 대다수는 ESG 경영에 아직 착수하지 않았다.

20일 각 건설사에 따르면 반도건설과 호반건설은 ESG 경영에 힘쓰고 있다.

반도건설은 ESG 경영을 위해 올해 초 기술본부 산하에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부문별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ESG 경영을 위한 요소들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구조 및 재무건전성 △친환경·스마트 건설 활성화 △협력사와 동반성장 △반도문화재단과 연계한 사회공헌활동 등 세부계획도 수립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ESG 경영이 최근 화두로 떠오르면서 경영진이 지속성장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현재 초기단계로 점점 조직을 견고히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반건설도 지난 1월 동반성장실을 만들어 10명을 이 부서에 배치했다. 이들은 ESG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비재무적 친환경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 하도록 했다.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다수의 중견 건설사는 ESG 경영 도입을 위한 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룡건설, 동부건설, 쌍용건설, 중흥건설, 한신공영, KCC건설 등이 그 예다. ESG 경영 도입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의무사항이 아닌데다 대형 건설사에 비해 규모가 작아 팀 신설 등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게 중견 건설사 측의 설명이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는 ESG 부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중견 건설사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며 "언젠가는 해야 할 것 같지만 별도의 팀을 조직하기엔 현재 쉽지 않은 상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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