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오는 6월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양도소득세 강화를 앞두고 3월 서울 강남구에서 아파트 증여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 아파트 거래 현황(신고일자 기준)에 따르면 3월 강남구의 아파트 증여는 812건으로 전달(129건)보다 6.3배 늘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증여는 2018년 6월(832건) 이뤄졌다.

이같이 증여가 폭증한 데에는 오는 6월부터 3주택자 이상(조정대상지역은 2주택자 이상)의 종부세가 기존 0.6~3.2%에서 1.2~6.0%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세금이 증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양도소득세도 현재 기본세율 6~45%에서 조정대상지역의 2주택자는 여기에 10%포인트, 3주택자 이상자는 20%포이트를 가산하는데 6월부터는 이 중과세율이 각각 20~30%포인트로 상향된다.

강남구 아파트 증여가 늘어남에 따라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증여도 2019건으로 전달(933건)보다 2.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로 3월 강남구 1곳에서 일어난 아파트 증여는 서울 전체 증여의 40.2%를 차지했다.

강남구 다음으로는 강동구가 307건으로 전달보다 34.6% 증가했다. 노원구와 강서구도 각각 139건, 121건 등으로 많은 증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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