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개발 사업 후보지 중 처음으로 흑석2구역 주민 설명회 16일 열려

최대 관심사는 임대물량…분양가, 59㎡ 10억6189만원·84㎡ 13억823만원

정임항 SH공사 차장이 16일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영석교회에서 진행된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진 기자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사업 지연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재개발사업 완료까지 5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이진식 흑석2구역 조합설립준비추진위원장은 16일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영석교회에서 진행된 ‘공공재개발 사업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흑석2구역은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지정된 곳 중 처음으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흑석2구역 정비사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시행사로 참여한다. SH공사는 이날 주민설명회를 통해 흑석2구역에 용적률 600%, 층고 49층 등을 적용한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SH공사는 당초 400%였던 용적률을 600%까지 끌어올려 사업성을 최대한 높인다는 방침이다. 준주거지역은 조례상으로 용적률 400%가 적용되지만 법정상한 초과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했다.

층수도 완화했다. SH공사는 복합건축물로 지을 경우 ‘2030서울 플랜’을 적용받아 50층까지 올릴 수 있는 것을 활용해 층고를 49층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흑석2구역(흑석역 역세권 4만5229㎡)은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의 1324가구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주택공급계획안을 보면 전체 세대수(1324가구) 중 300가구는 토지등 소유자(조합원) 분양가구다. 나머지 1024가구 중 절반인 51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 나머지는 공공임대주택과 수익형 전세 물량이다.

주민설명회를 진행한 정임항 SH공사 차장은 “공공재개발 사업이 주택공급 확대, 사업 정상화에 목적을 두고 있어 최대한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주민과 협의를 통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의 최대 관심사는 임대물량 부분이었다. 일부 주민은 임대물량을 설명하는 도중 공공재개발을 통해 기부채납되는 비율과 수익형전세 물량이 얼마나 책정되는지에 대해 물었다.

공공재개발 사업이 좌초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주민은 “공공재개발 해제요건이 충족돼 사업이 좌초된다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주민설명회에서 분양가에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흑석2구역 분양가는 시세 대비 70%를 적용해 3.3㎡당 3340만2000원~4364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로는 59㎡는 10억6189만원, 전용면적 84㎡는 13억823만원이다.

SH공사는 5월 주민 동의서를 받고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후 6월에는 주민대표회의 협약을 체결한 뒤 12월 촉진계획변경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