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의 한 재래시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중남미 경제가 다른 신흥국보다 더디게 회복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IMF는 15일(현지시간) 펴낸 보고서에서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오는 2024년에야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구 대비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은 중남미 지역은 지난해 평균 경제 성장률이 -7%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 평균 경제 성장률 -3.3%보다 훨씬 큰 폭의 후퇴다.

중남미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는 4.6%로,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평균 5.8% 보다 낮다고 IMF는 설명했다.

IMF는 최근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페루, 우루과이 등의 코로나19 재확산과 대부분 국가에서 느리게 진행되는 백신 접종 탓에 중남미 경제의 "단기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의 경우 2022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제를 회복하고, 일부 중미 국가들도 미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무역·송금 수익 증가로 2022년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멕시코는 미 경기 부양책 수혜에도 불구하고 자체 재정 지원이 미미하고 투자도 살아나지 않아 2023년에야 회복되겠으며, 관광 의존도가 높은 카리브해 국가들은 가장 늦은 2024년에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IMF는 예상했다.

장기적인 전망도 어둡다.

IMF는 "중남미의 대면수업 중단이 다른 지역보다 길어진 탓에 팬데믹이 인적자원에 지속적인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10∼19세 학생들의 학업 손실이 보전되지 않으면 이들의 평생 기대소득이 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IMF는 중남미의 빈곤층이 코로나19 전보다 1천900만 명 늘어나고, 지니계수로 측정한 불평등도 5% 심화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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