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국제 유가가 뛰면서 원화 환산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이 넉 달 연속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09.73으로 2월(106.12)보다 3.4%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2.1%)과 올해 1월(3.7%), 2월(4.4%)에 이어 4개월 연속 오름세다.

더구나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3월 수입물가지수 상승률은 9%에 이르렀다.

이는 2018년 10월(11.1%) 이후 2년 5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일 뿐 아니라, 14개월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2월과 비교했을 때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중 광산품(5.9%)과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6.0%)의 상승 폭이 컸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가 3월 평균 배럴당 64.44달러로 1개월 새 5.8% 오른 영향이다. 화학제품(4.5%)과 제1차 금속제품(4.3%)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품목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석유화학제품이나 농수산식품 등의 경우 비교적 빨리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3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01.46으로 2월(98.23)보다 3.3%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화학제품·석탄석유 제품 등의 가격이 오른 것에 영향을 받아 4개월째 올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0월(8.1%)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2월과 비교해 화학제품(6.5%), 석탄·석유제품(5.7%)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내 소분류로서 TV용 LCD(액정표시장치)가 6.7%, 플래시메모리도 4.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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