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사진=서희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에도 서희건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서희건설의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0년 매출액 1조2783억원, 영업이익은 11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8%, 106.2%가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06.2%가 증가한 1274억원이다.

수주잔고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20년 서희건설의 수주잔고는 착공현장 기준 3조789억원으로 2019년 대비 25.5%가 상승했다. 서희건설은 2018년 첫 2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달성했다.

현재 착공된 현장은 총 22곳으로, 화성 신남 지역주택조합(3000억원)과 용인 명지대역 지역주택조합(2523억원) 등 대규모 사업장을 포함해 그 규모가 총 1조6000억원이라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은 올해에는 2355억원 규모의 이천 안흥 지역주택조합을 비롯해 총 13곳의 사업지 착공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이후 서희건설이 착공 예정인 현장은 총 31곳, 4만5000여세대며 약 7조6722억원이다.

지역주택조합은 6개월 이상 일정지역에 거주한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85㎡ 이하 소형주택 소유자들이 모여 조합을 구성, 토지를 확보하고 주택을 짓는 사업을 말한다.

최근 지역주택조합 관련법 개정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토지 확보 기준 등이 강화됨에 따라 사업 안정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7월 통과한 주택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주택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기존 요건인 80% 이상 토지 사용권원 확보 외에도 15% 이상의 토지소유권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서희건설은 1994년 운수업에서 건설업으로 업종을 전환한 이후 민간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2008년 지역주택사업에 뛰어들며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현재 총 수주액이 약 10조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전국 50여개 이상의 단지, 5만여가구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성사시켰다.

서희건설은 중견건설사로 성장한 이후 환경, 에너지, 각종 시설관리 사업까지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지난해 투자 확대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해 오히려 더욱 큰 성과를 이뤄냈다” 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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