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대구와 부산 지역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2배 이상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개발호재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구 중구 남산동 ‘청라힐스자이’ 전용면적 84㎡는 3월 9억211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3월 분양 당시 분양가(약 5억원)보다 4억원 올랐다.

청라힐스자이와 인접한 ‘남산자이하늘채’ 전용면적 84㎡는 2월 8억148만원에 매매됐다. 2019년 1월 분양 당시 분양가(5억400만원)보다 3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3월 분양한 부산 해운대구 중동 ‘쌍용 더플래티넘 해운대’ 전용면적 84㎡도 2월 11억322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5억 중반대로 분양가보다 2배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이 각종 호재로 인해 분양권 가격이 급등했다는 평가다.

양지영 양지영R&C 소장은 “그동안 공급이 이뤄지긴 했지만 여전히 굵직한 개발이 많이 이뤄지면서 기대감이 있어 많이 오르는 것 같다”며 “대구의 경우 숙원사업으로 불렸던 엑스코선과 대구시청 신청사, 역세권개발사업 등이 진행된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대구와 부산지역 일대의 주택가격이 올랐던 부분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분양을 했던 주택 중 일부는 신도시이고 또다른 일부는 재개발이다. 재개발을 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더 많이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부산은 최근 북항 재개발과 낙후 지역에 추진되는 재개발 사업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안 좋으면 대구와 부산 지역 분양권 가격이 먼저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부연구위원은 “분양가 프리미엄이 빠질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오르는 대구, 부산지역은 다른 지역들이 다 오르고 난 후 오른 곳으로 사람들이 나중에 찾은 지역이라는 뜻인데 경제상황이나 시장상황이 안 좋게 돌아간다고 한다면 다른 지역보다 먼저 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금 당장은 가격이 떨어진 않겠지만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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