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플랫폼 기업 EMC홀딩스 인수…녹색채권 발행·금융기관과 협력도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전경. 사진=SK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SK건설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기업 성장 기대

SK건설은 친환경 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지난해 EMC홀딩스를 인수했다.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모든 환경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이다.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SK건설은 이를 기반으로 신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도입,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해나갈 방침이다.

신에너지사업은 연료전지·해상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 및 친환경화 등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SK건설은 친환경 분산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료전지 사업을 위해 최근 경북 구미에 제조공장을 준공했다.

이러한 SK건설의 행보는 금융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2월 건설사 최초로 공모한 3년물 녹색채권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 모집에 8배 넘는 1조2100억원 자금이 몰렸다.

이 같은 수요예측에 따라 SK건설은 3000억원 규모로 녹색채권을 증액 발행했다. 조달된 자금을 태양광, 연료전지, 친환경 건축물 등 신규 프로젝트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SK건설은 금융기관과 손잡고 친환경 사업 투자에 나섰다. SK건설은 지난 1월 IBK캐피탈·LX인베스트먼트와 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 기술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국내외 기술혁신기업을 발굴하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 리포지셔닝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세계 최고 성능 연료전지 국산화

SK건설은 지난해 10월20일 경북 구미에 있는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의 준공 기념 개관식 행사를 열었다. 이 공장에서는 세계 최고 성능의 친환경 연료전지를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블룸SK퓨얼셀은 SK건설과 글로벌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국산화를 위해 지난 1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분율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다.

SOFC는 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 효율의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로, 발전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보다 월등히 높다. 연기와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서 설치 면적이 작고 안전해 미국 도심 내 월마트, 홈디포 등 마트와 뉴욕 모건스탠리 사옥, 일본 소프트뱅크 사옥 등 도심 빌딩을 비롯해 주택가 등 다양한 부지에서 설치·운영되고 있다.

SK건설은 SOFC 국산화를 위해 2018년 블룸에너지와 SOFC 국내 공급권 계약을 체결하며 연료전지 사업에 첫 진출했다. 이후 양사는 2019년 9월 SOFC 국산화에 뜻을 모으고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7월 구미 제조공장에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한 후 SOFC 시범 생산에 돌입했다. 생산규모는 2021년 연 50MW로 시작해 2027년에는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건설은 단기간에 개발이 불가능한 세계 최고 연료전지 기술을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국산화에 착수했다. 국내 부품 제조사와 협업해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연료전지 전문 부품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고 관련 중소업체들도 낙수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순차적 인력 증원을 통해 향후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돼 구미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국내 부품 제조사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 SK건설의 뛰어난 시공 능력 등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 경쟁력을 제고해 글로벌 친환경 분산전원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료전지 국산화를 통해 정부의 그린뉴딜 및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에도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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