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 113% 기록

1390억원에 낙찰된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딩 전경. 사진=지지옥션 제공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경매시장에서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딩의 경우 낙찰가율이 132%에 달하며 역대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4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날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199-2 소재 빌딩은 1회차 입찰에서 1389억999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감정가만 1055억7700만원에 달하는 대형 물건임에도 5 대 1의 경쟁 끝에 감정가의 132%에 낙찰됐다. 이는 20년만에 역대 최고가다.

이 물건은 1985년 6월에 준공된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빌딩으로 강남대로에 바로 접해 있고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3번 출구에 인접해 있다.

통상적으로 빌딩은 명도에 대한 부담으로 낙찰가가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 물건은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진 2019년 1월 이후 관리실을 제외한 전층이 공실 상태로 유지하며 이 문제를 해결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해당 건은 공동 소유자인 개인간 공유물 분할 소송에 의한 형식적 경매 사건으로 권리 상의 하자가 없는 말끔한 물건으로 판단된다”며 “대형 물건이지만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입지 요건과 양호한 건물 관리 상태, 전체 공실을 유지하고 있어 높은 경쟁률과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지역 아파트 물건도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2월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113.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99.9%)보다 높은 수준이다.

낙찰률도 눈에 띈다. 경기 지역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해 12월 70.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섰다. 이후 1월 77.8%, 2월 76.0%의 낙찰률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며, 낙찰률은 입찰에 부쳐진 물건 중 낙찰자가 결정된 물건 수의 비율을 말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경매의 감정가는 입찰 시점보다 6개월 전에 책정되기 때문에 지금 시세보다 낮아보일 수 있다”며 “경기지역의 경우 상승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폭도 높아지고 있고 낙찰가율도 높은 것을 보면 전반적으로 아파트 가치가 상향평준화 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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