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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3만1000달러대까지 낮아졌다.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아졌지만, 연간 성장률(-1.0%)에는 변화가 없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755달러(지난해 연평균 환율 기준 3747만3000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3만2115달러)보다 -1.1%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 2017년(3만1734달러) 처음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들어선 뒤 2018년(3만3564달러)과 2019년(3만2115달러), 2020년(3만1755달러)까지 4년째 3만달러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2019년 전반적으로 낮은 물가(GDP 디플레이터)와 원화 절상의 영향으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4.3%)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도 코로나19 타격과 원화 절상으로 1.1% 줄면서 2년 연속 뒷걸음쳤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1.0%로 집계됐다.

하지만 4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1%에서 1.2%로 높아졌다.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반도체·화학제품 중심으로 5.4% 늘었다. 속보치(5.2%)보다 0.2%포인트 더 높은 성장률이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운수)와 재화(음식료품 등) 소비가 모두 위축돼 전체적으로 1.5% 줄었지만, 역시 속보치(-1.7%)보다는 상향조정됐다.

지난해 명목 GDP는 1924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3% 늘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 오른 탓에 미국 달러화 기준(1조6308억달러)으로는 0.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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