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1200억원 모집에 7100억원 주문 확보

대우건설·SK건설·한화건설도 회사채 발행 인기몰이

"펀더멘털 개선…디폴트 리스크 거의 제로"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수요예측 단계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롯데건설 등이 회사채 발행을 진행한 가운데 수요예측에서 충분한 투자 주문을 확보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1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사채 수요예측에서 1200억원 모집에 7100억원의 투자 주문을 확보했다. 2012년 수요예측을 도입한 이래 2019년 3월 4670억원의 투자 수요 확보 이후 최대 주문이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투자자에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와 연기금 등이 대규모 응찰해 양적인 측변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는 차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하석주 대표 취임 이후 지속된 내실경영의 성과가 기관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SK건설도 지난 18일 진행한 제166회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1500억원의 8배를 뛰어넘는 약 1조21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번 회사채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되는 녹색채권이다. SK건설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의 규모로 증액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도 지난 1일 2년 만기의 2400억원 회사채 중 1100억원을 차환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는 3년에서 5년물이다. 대우건설은 기존 투자자의 만기연장 니즈와 회사의 장기물 회사채 발행 니즈를 적절히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 만기 2년에서 5년으로 장기화했으며 발행금리를 민평금리보다 낮게 설정했지만 성공적으로 투자자를 확보했다.

한화건설 역시 2월 초 600억원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3670억원이 모집되며 1200억원으로 증액발행했다.

이는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289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7월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55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쳤으며 9월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10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이와 관련 건설업에 정통한 A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며 “주택 매출과 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이 부분이 수익성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디폴트 리스크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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