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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여행길이 막힌 탓에 외국에서 서비스를 수입함으로써 지급한 돈(서비스 지급)이 역대 최장 기간 감소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비스 지급은 85억95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때보다 18.4% 줄었다. 지난해 1월(-7.5%)부터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1∼10월의 감소세를 넘어선 것으로, 외환위기가 경제를 덮친 1997년 9월∼1998년 10월(총 13개월)의 역대 최장 감소세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아직 지난해 12월의 서비스 지급 통계가 공표되지 않았지만, 코로나 확산세로 감소세를 이어갔을 갔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곳곳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이달에도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하는 중이라 서비스 지급은 13개월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서비스 지급의 최근 감소세는 단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여행 지급과 운송 지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지구촌 곳곳의 봉쇄 조치 등으로 하늘길과 뱃길이 막히자 여행 지급과 운송 지급이 나란히 지난해 내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적인 록다운(이동 제한, 봉쇄) 때문에 여행 지급, 운송 지급 모두 줄었다”며 “운송 중에서도 여객 운송은 관광객이 안 들어오면서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급과 수입을 총괄한 서비스 수지는 지난해 11월 7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이 1년 전보다 11억7000만달러 줄었다. 이 가운데 운송수지는 4억달러 흑자로, 1년 사이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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