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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주식 투자 규모와 금융부채가 급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3분기 가계의 금융부채는 52조6000억원, 주식운용 규모는 22조5000억원으로 2009년 통계편제 이후 사상 최대치다.

한국은행이 7일 공개한 2020년 3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3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64조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2019년 3분기 16조6000억원보다는 14조원 이상 많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보통 가계는 이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증시 상승으로 주식 투자자금 운용이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는 83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2분기(110조1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1년 전(40조6000억원)의 두 배에 이르렀다.

자금 운용 부문을 나눠보면, 특히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2조5000억원)가 직전 2분기의 사상 최대 기록(21조3000억원)을 다시 넘어섰다.

전년 3분기(-8000억원)보다는 23조원 이상 많다. 채권 역시 1년 사이 4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10조원 넘게 불었지만, 2분기 기록(11조5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24조5000억원)은 앞서 2분기(49조8000억원)보다 51% 줄어 지난해 3분기(27조3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계자금 조달 규모도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동시에 가계는 53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 가운데 금융기관 차입이 52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09년 통계 집계 이래 분기 최대 기록이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순자금 조달 규모가 14조9000억원으로 2019년 3분기(17조8000억원)보다 2조9000억원 줄었다. 기업은 자금 운용액보다 자금 조달액이 많아 순자금 운용액이 음(-)인 순자금 조달 상태가 일반적이다.

기업의 지난해 3분기 자금조달액은 38조7000억원으로, 1년 전(26조5000억원)보다 12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1년 새 금융기관 차입액이 15조5000억원에서 약 2.7배인 42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업의 자금운용액(23조8000억원)은 2019년 3분기(8조7000억원)보다 약 15조원 증가했다.

정부의 경우 3분기 자금 조달액보다 운용액이 8조8000억원 더 많았다. 하지만 2019년 3분기(16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순자금 운용 규모가 줄었다.

1년 전보다 국외 운용액이 5조7000억원에서 13조3000억원으로, 정부 융자가 1조3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많이 불었다.

정부의 3분기 자금 조달은 주로 국채 발행(순발행액 26조1000억원)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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